자유공간

내 혼에 불을 놓아

나의 공간 2007. 2. 26. 01:52
 



내 혼에 불을 놓아 - 이해인
언제쯤 당신 앞에 
꽃으로 피겠습니까 
불고 싶은 대로 부시는 
노을 빛 바람이여 
봉우리로 맺혀 있던 
갑갑한 이 아픔이 
소리 없이 터지도록 
그 타는 눈길과 숨결을 주십시오. 
기다림에 초조한 
내 비밀스런 가슴을 
열어놓고 싶습니다. 
나의 가느다란 꽃술의 
가느다란 슬픔을 
이해하는 은총의 바람이여 
당신 앞에 "네"라고 
대답하는 나의 목소리는 
언제나 떨리는 계절입니다. 
고요히 내 혼에 불을 놓아 
꽃으로 피어내는 
뜨거운 바람이여! 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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